현재 세 달 넘게 다니고 있는 KBS 세트맨입니다.
전 일 못한다는 소리가 죽어도 싫은 사람입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면 귀신이 될 정도로 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트맨 처음 시작하면 겪는 것들>
우선 프로그램도 용어도 모두 낯섭니다.
근데 친절하지 않은 사수가 있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을 배울지 막막해요.
Lv1
선배들의 뒤를 열심히 쫓아다니며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계속해서 들러붙는다.
-> 무거운 세트를 편하게 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세트가 생겨먹은 게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경우의 수를 다 겪으려면 한 달 정도는 걸립니다.
Lv2
용어들이 귀에 들어오고 직접 말하게 된다.
게꼬미나 테이프, 게다리 등 먼저 해도 되는지 물어보게 된다.
-> 이쯤되면 세트 프로그램들이 뭐가 있는지는 다 알게 됩니다.
Lv3
도면에 관심을 가지고 기본 깔기를 유심히 보게 된다.
-> 세트의 시작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곧 프로그램 하나를 다 책임지고 완성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벌써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수가 까는 기본을 미리 알고 몸이 마중나갑니다.
Lv4
망치 레벨이 올라갑니다.
망치에 스냅을 이용할 줄 알게 되면 힘을 덜 들이고 더 힘있게 내려칠 수 있게됩니다.
-> 좁은 곳에서도 게다리를 박을 수 있게 되고, 망치 스킬이 올라갑니다.
Lv5
이제는 하루동안 뭘 해야할지 스케쥴표와 현장을 둘러보면 알게됩니다.
조금 정체기인 것인데
지금 사수를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
출중한 부사수 역할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퀘스트를 해야합니다.
Lv6
어떤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오늘 몇명이 하느냐에 따라서 어디를 얼마나 할지 계산이 되고, 어떤 순서로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대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을 해냅니다.
중략
만렙
그저 자신이 맡은 일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력이 다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컨트롤합니다.
일의 순서를 계산하고 하루 뿐 아니라 다음 근무자의 일 범위까지 고려하여 일 배분을 합니다.
세트 정리도 고려하여 일의 순서를 계산합니다.
더 나아가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그들대로 멘탈 케어를 하면서 일을 가르치고, 혹여 일을 못하더라도 당장 하룻동안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을 이용합니다.

레벨업은 단순히 오래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나 머리를 써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지가 매 프로그램마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투자로 스스로는 물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다 훨씬 편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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