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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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일상

블로그를 쓰는 이유? [feat. 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

깐두 (DOO KAHN) 2024. 12. 9. 12:08

티스토리 공지사항을 본 건 처음인데 재미있는 공지사항이 있어서 바로 겟!

 

짧은 글이라도 써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게 가장 어렵죠. 

언제나 해결책은 '그냥 써라'인 것을 알아도 늘 망설여집니다. 

 

근데 이렇게 질문을 던져주면 글쓰기 시작하는 게 너무나도 쉬워지니까 

너무 감사해요 :)

28.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기억에 남는 말이 없는 걸 보니 반복적으로 들은 말이 많지 않은가봐요!

아, '오늘 작업실 가?' 를 가장 많이 들은것 같기도 하네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작업실, 집 만 반복했어요. 

근데 의미는 항상 같지는 않았어요. 오늘'은' 가? 이거나 오늘'도' 가? 이거나.

매일매일 가는 게 힘든 건 저에게도 그렇고, 같이 사는 여자친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근데 철야도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는 딱히 누구도 힘들만한 삶은 아니었어요. 

 

29. 올해 새롭게 시작한 취미는? 

 취미는 금전이 아니라 기쁨을 얻기 위해서 하는 활동 즉,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죠. 

저에게 취미는 운동과 독서밖에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한 것들은 조금 있더라구요? 

글램핑, 백패킹, 등산, 풋살 등 

한 번씩 해본 것이지만 그래도 했으니까요 ㅎㅎㅎ

 

30. 올해 가장 많이 쓴 앱은? 

 작년에는 확실하게도 유튜브, 클래스101, 원더월 클래스 등 강의와 정보 수집의 위주였던 것 같아요. 

올해에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아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가 제일 많아 보이는데

유튜브는 EBS 다큐멘터리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1.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이건 두말 할 필요 없이 제 첫 자작곡을 만들었을 때 인것 같아요. 

그게 앨범으로까지 나왔으니 너무나도 기쁘고 뿌듯했죠. 

이제 어딜 가서든 앨범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제 방향성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니까 더 좋아요.

 

2.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육체적으로 힘든 것인지 정신적으로 힘든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육체적으로는 최근에 급체를 하고 또 몸살까지 앓았는데 철야 근무에 주말 근무까지 겹쳐서 조금 힘들었던 경험이 있네요. 

정신적으로는 제가 힘든 줄 모르고 살아서요 :)

그나마 늘 느끼는 것은 남들이 어떻게 보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나아가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은 답답하기도 하겠지만 누구든 제 방향성을 바꾸려고 할 때 좀 불편함을 느끼고 지키려고 해요.

 

3. 올해 위시리스트 중 갖지 못한 것은?

 가지고 싶은 물건이 없어요.

굳이 있다면 책인데 책을 쌓아두는 걸 안좋아하는 여자친구도 있고,

저도 책을 부지런히 읽지 못해서 못 사는 부분도 있어서 아쉽진 않네요 ㅎ

 

4. 올해 나를 칭찬한다면? 

 해내고 싶었던 일들을 해내고, 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그 과정이 정말 멋있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것은 없지만 어떤 시간, 어떤 기준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그 이상의 어떤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완성을 미룬다면

이 세상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내에 완성할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5. 올해의 콘텐츠는? 

 올해의 콘텐츠는 '살아남기' 에요. 

음악으로, 서울에서 살아남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게 콘텐츠 였어요. 

어떻게든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이 세상에 내가 존재되어짐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다들 저에게 막노동하면 너무 힘들지 않냐, 차라리 다른 일을 해라 등등 

네 어떻게 보면 맞고, 어떻게 보면 틀리고 저도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저는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필요했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았고, 음악에 전념했었어요. 

 

6. 올해 가장 게을렀던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에 전념하는 시간은 가장 게을렀던 시간과도 일치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라는 이론을 추구하고,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한 곳에 일정 시간 이상의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념하기 위한 시간과 공간을 배치해두고 몰입해서 얻은 결과물이 보잘 것 없는 제 첫 앨범이었어요. 

근데도 정말 솔직하자면 매일매일 그렇게 강도 높은 집중을 하지 못했고,

못했다고 하기에는 제가 너무 안일하고 마음이 약했어요. 

집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저는 계속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어야 했고,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트맨으로 일하는 지금 느끼는 것은

정말 몸을 쓰는 일이지만 저에게는 너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안쓰던 몸을 열심히 쓰니까 몸이 더 단련되는 기분이고, 깨어나는 기분이에요.

근데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가장 큰 단점 때문에 

그만둬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에요. 

 

제목으로 쓴 질문을 답해볼까요?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 

 

먹고 자고 싸고는 태어나자마자 합니다.

듣고 읽고 쓰는것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인간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이유도 

서로 소통하는 언어와 문자가 발명되면서부터 

기록이라는 게 생기고, 역사가 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딛고 또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이제는 AI가 그림도 그리고, 작곡하고, 글도 써준다지만 

결국에는 내 생각을 내가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인류를 계속해서 살게 할 것입니다. 

이 지구는 천천히 인력이 필요 없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런 일은 이번 생에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할 거에요. 

 

저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 뿐입니다. 

 

최소한 지금 쓰는 글은 나중에는 다시 돌아와서 쓸 수 없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 지금 보고 듣고 경험한 직후에 남기는 기록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점점 옅어져서 달리 기억되고, 다르게 생각할 거에요. 

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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