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개월차, 전국노래자랑 출장을 다녀왔다.
1일차 : 운송 및 현장 체크! (06:30 출근 - 15:00 완도 도착, 16:00 퇴근)
으으.... 너무 춥다..
전국노래자랑에 필요한 자재들이 밖에 쌓여있어서
지게차로 화물차 세 개에 나눠서 올렸다.
각 화물차 마다 사람 한 두명씩은 탈 수 있어서
난 혼자
같이 간 수빈씨랑 경수 선배랑 타고
여민 선배 혼자 탔다.
내가 탔던 차는 건명아저씨 차였는데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혹시 화물차 필요하신 분 연락주세요 :)
내려가는 길에 먹은 등심, 치즈 돈까스인데
좀 실망스러웠다.. ㅠ.ㅠ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보니 이 정도 양에 12,000원 받는 게 정말 터무니 없다 생각이 든다.
드디어 도착!!
일단 화물차들을 다 주차해놓고,
지게차를 알아보았다.
40분당 10만원..?
인증샷 남기는 편 ㅎ
가보니 바닥에 보호한다고 이렇게 초록색으로 깔고 있었다.
농구코트가 꽤 비싸보이는데 보호해야지 고럼고럼.
도착하자마자 세트들을 적재할 곳들을 봐두고,
어떻게 날라서 뭐부터 할 지를 계획을 세운다.
우리 장비들이 잘 있는지도 보고,
혹시 변수가 생기진 않을까 잘 확인해야 한다.
근데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데.. ㅋㅋ
3일차에 보여드림.
4일간 이용할 숙소다.
외관부터 신경을 별로 안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위 광고에요.
여기 침대가 두개면 40,000원입니다. ㅋㅋ
네 놀랍죠? 복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이런 숙소..
근데 전기장판 있고, 티비도 있고, 드라이어도 꽤 괜찮은 편!
근데 수건은 왜 3장만 줘?
사람은 두 명인데..
(나중에 달라고 했더니 수건이 없다는 소리를 들음. ㅋㅋ)
내가 벽지 발라도 이것보다는 잘 바를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곳!
뭐든 배울 수 있따. ㅎㅎ
내가 알아본 식당이었다.
경수선배는 맛이 없다고 뭐라뭐라 하셨지만 ㅎㅎ
내 기준 반찬들이 다 훌륭하고, 이렇게 솥밥까지 먹을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 :)
아까 돈까스보다는 백배 낫다.
이름은 '금성가든'
내가 만든 완도 리스트는 맨 아래에 적어둘테니 혹시나 완도에 간다면 참고하시길!
어우.. 난 술마시는 게 힘들다.
맥주 한 캔이 최대.
소주를 한 병 넘게 마시고 맥주도 이렇게 마시니까 힘들다;;
2일차 : 본격 세트 설치 (09:00~18:00)
아침밥으로 삼각김밥에 사발면 하나 먹었다.
원래 숙취가 없긴 한데
뜨끈한 국물 마시니까 좋긴 좋다.
아침부터 지게차에 나르기에 너무 바쁘게 일하다보니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센터맞추기!
센터를 맞추고 양쪽으로 나눠졌다.
총 11칸인데 상수쪽으로 6칸 하수쪽으로 5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계단쪽은 또 니주를 놓지 않는데 좀 아래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보면 된다.
그냥 잠깐 휴식시간에 찍었다.
여기 다 쌓여있던 것들을 다 날랐다.
기사님들도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바로 옆에는 완도군 사람들이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다.
무공훈장을 받은 사람
6.25 남북전쟁에 참전한 사람
월남전 참전한 사람
모두의 이름이 이곳에 새겨져있다.
이 빼곡한 이름들은
딱 이 완도군 사람들만이 적혀있는 것이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희생했다.
우린 정말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언제든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으니
잠깐이라도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살자.
완도에 오면 빙그레 웃길 바란다.
자 이제 다시 일해야지.
뒤에 있는 이 임시구조물도 우리가 설치한다.
내가 카페 리모델링 하면서 설치 해봤지 ㅎㅎ
솔직히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이런거 하나쯤 공구해서 필요할 때 써도 좋을 것 같다.
바닥 아크릴 다 깔고, 테이프를 다 치면
앞에 게꼬미랑 세트들만 남았다.
다 하면 이런 모습!
앞에 실사를 매달기도 하고
정말 핵심인 전국노래자랑 로고 아래에
지역 이름!!!!!
을 잘못 뽑아온
레전드 실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깠는데 부산광역시? ㅋㅋㅋㅋㅋㅋ
아주 뒷골이 싸해지는 경험을 했다.
다행이 사진처럼
무려 40만원을 써가면서 퀵서비스를 통해
제대로된 지역명을 가져왔다.
그냥 전라도에 있는 실사하는 곳 알아보고 뽑아달라고 하면
훨씬 저렴하고 빠를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제시간에 정확한 물건이 전달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는 듯 하다.
뭐 내가 사장이었어도 괜히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애초에 잘못 뽑질 않겠지)
일하고 먹는 중식!!
이곳 또한 내가 알아본 곳이다.
그렇게 볶음짬뽕이 맛있다고 노래를 불러도
메뉴는 쟁반짜장으로 통일.
그리고 또 소줏 ㅎ..
군만두는 뭐 냉동제품인거 다 알고,
탕수육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이 쟁반짜장!
별로다! ㅋㅋㅋㅋㅋㅋ
볶음 짬뽕 먹어야 한다니깐..
그리고 나는 남는 시간에 자는 것보다는
이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가장 가까웠던 해조류전시관에 갔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아무 기대도 안했지만
상당히 고퀄리티에
꽤 감명받았다.
나 해조류 좋아하는데
건강하려면 더 열심히 먹어야겠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해조류라니!!
나도 익히 알고 있다 ㅎㅎ
맛도 있고, 영양가도 좋은 해조류를 많이 수출하자.
완도 5대 해조류 전부다 좋아하는 것들 ㅎㅎ
이 완도 바다에서 그렇게나 많은 해조류가 나온다나
그리고 하염없이 걸었다.
이 날 2만6천보 걸었더라.. ㅋㅋㅋ
빙그레 공원이라고 해서 찍어는 놨는데
사실 잘 모르겠긴 하다.
왜 빙그레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 건지
비석거리?
저기도 나중에 가봤는데 별 게 없었다.
난 완도타워를 가기로 했다.
걸어서 가기에는 좀 지쳐있던 상황이라
모노레일 타기로 결정!
편도로 6,000원 주고 갔다
왕복은 8,000원인데 좀 여유롭게 둘러보고 갈 생각에 편도로 달라고 함.
모노레일 타는 곳이다.
근데 내려가는길이 공사중이라서 ㅎ..
내려갈 때 좀 고생했다.
그래도 역시 높은데 오니 경치는 좋네
짚라인도 탈 수 있는데
뭐 한번에 하산하거나 하는 건 아니고,
좀 짧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경험거리다 ㅎㅎㅎㅎ
비싸서 난 안탐.
16,000원인가?
이게 완도타워!
여기는 일출공원인데 아침에 자신있으면
올라와보시길
모노레일을 타면
완도타워 입장료가 1,000원이다.
근데 안그래도 2,000원으로 싼 편이다 ㅎㅎ
계단으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고
미리 알려주시니 얼른 엘리베이터를 불렀다.
꼭대기에서 빙글빙글
한 시간 넘게 둘러봤다.
전복빵은 품절되어서 못먹어봤지만
왜 아쉬움이 안남을까?
그냥.. 다음에 또 완도에 온다면
그때 먹어보기로 ㅎㅎ
열심히 둘러봤다.
이순신이 바다를 지휘했을 것도 상상해보고
장보고가 어떤 시야를 가졌을까 생각도 해보고
그 옛날에 이렇게 높은곳에서 못봤을텐데
어쩜 지금보다 지혜로운 것들도 많았을까
내가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여기서 뭘 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많이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진 한 장 ㅊㅋ
오
KBS 해신 촬영장도 있고
청해진 유적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ㅜㅜ
정말 한국에도 가볼 곳이 너무나도 많다.
완도타워는 애기들이 오면 좋아할 것 같은 곳!
이런 것도 있으니까 한 번 즐겨보시길
(나 혼자 즐긴건 비밀)
친절하다 친절해 :)
돌아가는 길에 중앙시장도 들렸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없엉..
이게 바로 그
지나가던 개들도 물고가던 오백원!!
대단한게 있나? 했는데
대단하게 높고 경치 좋은 곳에
대단하게 오래된 단층집들이 있었다.
이곳이 빙그레 공원을 내려다본 것.
저녁은 족발에 보쌈을 먹기로 했다.
수빈씨가 찾은 곳인데
연예인들이 많이 왔다 갔다는데
차가운 족발 ㅎ..
난 이런 족발을 상상한 게 아니얏!!
싸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숙소에 돌아와서 맥주한잔 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데스크에 수건 좀 더 달라고 했다.
내가 이때까지 수건 한 장으로 버텼다..
근데 이따구로 주는 것이 아닌가..
넵! 알아서 잘 개서 쓸게요 :)
3일차 : 진행, 보수, 철거 (09:00 ~ 21:00)
아침에 받은 지역명 시트지를 바르고,
이것도 원래 반대라는데?
근데 뭐 아무 문제 없었다.
밴드도 와서 세팅을 끝냈고,
카메라가 제일 늦게 왔다.
실사, 게꼬미, 테이프 등 부족한 게 또 없나 잘 둘러봤다.
어제 페인트칠도 다 해놨으니
큰 걱정은 없다.
이건 심사위원석.
왜 이렇게 보니 조촐해보이지..
아래에서 위를 보면 이런 느낌~?
카메라 세 대가 올라갈 예정!
객석 시야
일을 어느정도 했다면 점심 무러 갑시다!
민어탕이다.
엄청 비리고 별로일 것 같지만
왠걸
진짜 맛있음.
여긴 모두에게 추천할 만큼 맛있는 곳이었다 ㅎㅎ
근데 다들 잘 안먹어
왜 안먹어?.?
난 맛있는뎅
박서진 팬클럽이 보낸 커피차!!
오오오옹~~
ㅎㅎㅎㅎ 덕분에 잘 마셨어요~
감사해요오
근데 박서진 무대가 처음이었는데
끝나자마자 싹 빠지는게 좀 그렇긴 했다 ㅎㅎ..
약 두시간 촬영을 하고 방송은 한시간으로 나갑니다.
전 거의 다 봤어요 ㅎㅎ
직업군도 다양하시고~ 실력도 정말 놀랍고~
참가자들의 선곡실력도 구경하세요!
내 번호는 별거 없지만 가리기.
감사해요 서진님 ㅎ
촬영이 4시를 훌쩍 넘겨
다 끝나고
철거는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했다.
폭풍이 쓸고간 자리
카메라 잠깐 들 시간도 없이
다 치우고 나서야 한 장 찰칵..
마치 처음 왔던 것 처럼
그래 그냥 지게차도 불러버려~
원래 일요일 아침에 부르려고 했었는데
얼른 불렀더니 30분안에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실어버리기!
훗차 훗차
묶는 것도 도와드리고 ㅎㅎ
숙소 엘리베이터에도 붙어있던 것
야식은 치킨!
치킨은 세 마리!
싹 다 먹음 ㅎㅎ
4일차 : 다시 KBS로.. (07:00 ~ 16:00 퇴근)
아침일찍 하늘에 뜬 달도 보고
바다도 봤다
사진 한 장 남기기~
우리가 묵은 숙소도 사진으로 남기고
돌아가는 길 해가 뜨길래
사진에 담아봤다.
너무 흔들리는 차 안에서
그래도 조금은 담겼다.
뭐지?
내려올 때는 못봤는데
올라갈 때 보이는 글귀
나한테 응원해주네 종이컵이
"언제나처럼 마음먹은대로 잘될 거예요"
감사해요
화성까지 올라와서 먹은
식사!
소고기 국밥.
만족스러웠다 :)
완도 여행지 리스트
만약에 완도읍에 관광을 하러 갔다면 고려했을 만한 곳은
- 장보고 기념관, 청해진 유적지, 해양생태전시관이 한 곳에 모여있어서 한 번에 쫙 봤을 것 같다.
- 완도해양치유센터 도 가서 테라피들을 받았을 것 같다. (렌트를 해야겠지만)
- 해신 촬영지, 어촌민속전시관 도 한 곳에 모여있으니 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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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완도에서
map.naver.com
출장에 대한 최종 후기
회비를 걷어서 사용한다.
1박당 5만원꼴로 숙박이랑 끼니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쓰던지 부족하면 충당하는 식.
난 정말 잘 아낄 수 있지만
아끼러 간 것도 아니고 :)
기왕 쓴다면 편하게 쉴 수 있고, 맛있는 거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번 출장은 적당했다!
무엇보다도 일반인, 가수가 노래하는 것도 보고, 듣고
배우는 게 많았다.
더더욱 내 열정이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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